
남편과는 중학교 때부터 동네 친구였어요.양가 부모님도 잘 아시는...
대학 시절 남편이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분은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여서
그때 당시 남사친인 남편이 많이 속상해하며 저한테 고민 상담도 하고 했었어요.
그 여자분은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갔고 시간이 흘러 제가 남편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고백하고 자연스럽게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도 하나 낳고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렇게 결혼 생활을 유지했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기에 서로를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부부가 되고 가족이 되니 안 맞는 부분도 너무 많고 이런저런 이유로 1년 별거 후
이혼 한 지 3년째네요.
아이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아이는 전 남편이 양육하고 있습니다.
별거+이혼 후에도 아이와 제가 만나는 날에는 남편과 그냥 친구처럼 가끔 커피도 한잔하고
저희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에는 아이 통해서 저희 집에 남편이 선물도 보내고 남들이 보면
이해 안 가겠지만 그동안의 세월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지내왔어요.
작년 추석 때쯤 저희 부모님이 남편과 다시 합치는 건 어떤지 물어보셨고,
그전엔 아무 생각이 없다가, 후에는 남편의 좋은 점이 무엇이었는지 혼자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재결합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었습니다.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어 이것저것 챙겨줄 것 들이 있어서,
3주 전쯤 남편과 아이를 만났어요.
만나기 전 주에 아이가 남편과 캠핑을 다녀왔다며 자랑하면서 사진 찍은 걸 보여준다고
남편 핸드폰을 보여주었어요
카톡 알림 창이 울리는데 상대 이름은"내 꺼 xx ♡" 이렇게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제껏 남편은 저도 아이도 다 성까지 뭍인 이름 석 자로만 저장을 해 놓은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러면 안 되지만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간 잠시 동안
그 카톡 방에 들어가 봤어요.
수많은 대화가 오갔고 무뚝뚝 한 줄만 알았던 남편이 그 카톡에서는 온갖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애교를 부리고. 1시간이 멀다 하고 사랑해. 보고 싶다.xx는 너무 이뻐. 등등의 말을 계속하고 있네요.
그 xx는 남편이 대학시절 좋아했던 여자분 이름입니다.
이름이 흔하지 않아서 제가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남편과 이혼한 가장 큰 이유가 다정하지 않은 성격 때문에 제가 서운함을 표현했고
남편은 내 성격이 원래 그런 거다. 노력은 하겠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말아라.
이런 이유로 잦은 다툼이 생겨서인데...
원래 성격이 그런 게 아니라, 나한테만 다정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배신감(?) 같은 게 느껴졌어요.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핸드폰은 덮었지만.. 표정 관리가 안 돼서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 이후에 제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졌어요.
출근을 해서도 계속 그 카톡들을 곱씹어 보고 있고,
그 여자 프로필 사진이 꽃다발이었는데.. 난 20년 동안 꽃 한 송이 받아 본 적이 없는데
그것도 남편이 사줬겠지... 이런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저랑 이혼하기 전에 만난 건가? 이런 나쁜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제가 너무 억울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남편을 많이 좋아했었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에 늪에 빠져있어요.
혹시 이혼 후에 이런 감정을 느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예상하지 못한 일해 대한 충격인지.. 제가 아직도 남편을 좋아하고 있는 건지 알려 주실 분 계시나요?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만약 후자라면 더 이상 시간이 흐르기 전에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절박한 마음으로 도움 요청 드려요.


이혼 후 이런 감정은 몰까요? | 네이트 판
남편과는 중학교 때부터 동네 친구였어요.양가 부모님도 잘 아시는...대학 시절 남편이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분은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여서그때 당시 남사친인 남편이 많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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