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글만 보다가 직접 쓰는 건 첨이네요.
저에게는 27살 시누이가 있는데요, 4년 전부터 저희 집에 같이 살았어요. 편의상 아가씨라 부를게요.
아가씨가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가끔 미팅을 나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때마다 서울 올라오기 부담스러워서 아예 저희 집 빈 방에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어요. 그 뒤로 아가씨가 저희 집에서 일하면서, 저희 애도 봐주게 됐어요.
애보는 일 쉽지 않으니까 달마다 200만원씩 줬었거든요. 근데 아가씨가 애를 너무 잘 봐요. 저희 애가 4살때까지 말 한 마디 못해서 걱정스러웠는데, 아가씨가 봐준 지 1년 만에 글자도 쓰게 되었습니다.
애도 당연히 아가씨를 너무 좋아하구요. 평상 시에 어떻게 노냐고 물어봤더니 생크림 케이크를 먹다가 생크림이 남으면(저희 애가 생크림을 많이 못 먹어요) 그걸 손에 묻히며 어떤 느낌인지 물어본대요. 저희 아이가 하얀 구름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나봐요. 그럼 하얀 구름이랑 비슷한 걸 찾아볼까? 하면서 설거지를 같이 했대요. 그때 나오는 거품을 보여주면서 비슷하지? 하면서 장난 치다가 구름 그림도 그리고 하얀 구름 글자도 적을 수 있게 가르쳤대요.
이런 식으로 아가씨가 4년을 봐줘서 어느덧 저희 애는 8살이 되었습니다. 말도 못하던 아이가 이제 말도 잘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요.
근데 아가씨가 이제 지방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 너무 고마워서 보너스 느낌으로 돈을 주고 싶은데 얼마를 주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단순히 보너스라고 하기 보단 돌려서 말하고 싶은데 떠오르는 게 없네요. 방법이 있을까요?
+) 추가
일 끝나고 돌아왔는데 댓글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네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 의견을 토대로 남편이랑 상의한 끝에 경차와 가방을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아가씨에게 말하니 너무 좋아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직접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저도 편지를 쓸까 했지만 너무 민망한지라^^;; 저는 아가씨 가방 주는 자리에서 인사하려구요. 여러분 덕분에 좋은 의견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다음에도 고민 있으면 쓰도록 할게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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